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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10호

건강 회복 후 복직한 동료를 위해 떡 만들기 수업에 참여하여 완성된 떡을 보여주고 있는 직원들

만드는 과정 속에
서로의 건강을 빌다
구움찰떡 만들기

힘이 되는 벗
글.손은경 사진.고석운   영상.성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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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회복 후 복직한 동료를 위해 떡 만들기 수업에 참여하여 완성된 떡을 보여주고 있는 직원들
왼쪽부터 부사시약사신협 오세경 대리, 부산시약사신협 김기택 주임, 부산시약사신협 이준영 과장, 부산시약사신협 최민관 부장

잔칫날이나 좋은 일이 있을 때 빠지지 않는 음식이 떡이다.
그만큼 떡에는 복의 의미도 담겨 있다.
부산시약사신협 기획전략실의 최민관 부장은 건강을 회복하고 최근에 복직했다.
부서원들은 최민관 부장의 건강은 물론 부산시약사신협 직원과
그들의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찰떡 만들기에 나섰다.

떡 만들기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직원들

시작부터 난항일 줄이야

떡 만들기 체험을 위해 모인 부산시약사신협 기획전략실의 최민관 부장, 이준영 과장, 오세경 대리, 김기택 주임. 떡공방에 도착하자마자 가방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낸다. 오늘을 위해 세트로 맞춘 앞치마다. <힘이 되는 벗> 코너에 사연을 보낸 이준영 과장의 아이디어다. 그리고 여기에 힘을 보태, 사진이 예쁘게 잘 나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세경 대리는 깔끔한 화이트톤 상의로 맞춰 입자고 제안했다. 완벽한 에티튜드다.

오늘 만들어 볼 떡은 우리가 알고 있는 떡과는 조금 다르다. 쌀가루 반죽을 틀에 부어 오븐에 굽는 ‘구움찰떡’이다.

“저울을 0으로 맞춘 다음 계란물 47g을 넣어주세요”라는 강사의 지시에 그릇에 호기롭게 붓는 그 순간. “에헤이~”, “와이라노!”, “좀 많이 들어갔는데 괜찮나요?” 시작부터 난리 났다. 이 상황을 보던 최민관 부장이 “우리 신협의 에이스들인데…. 낯선 모습을 봅니다. 당황스럽네요”라고 말한다.

이어지는 설탕 60g, 생크림 60g을 넣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준비된 습식찹쌀가루는 다 부어주세요”라는 강사의 말에 계량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안 후 안도하는 네 사람이다.

이렇게 반죽이 완성되고 이제는 떡 반죽 위에 올릴 소보루토핑을 만들 차례다. 아몬드가루, 버터, 설탕을 넣고 뭉쳐야 하는데, 이게 또 손기술이 필요한 작업이다.

강사가 시범을 보여주었지만 처음 해보는 일에 따라 하기도 어렵다. 둘러보던 강사가 김기택 주임의 것을 보더니 아주 잘 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이 말이 힘이 되었던 걸까.

가장 말이 없던 김기택 주임이 “꼬집는다고 생각하고 해보세요”라며 팁을 공유했다. 조용한 강자가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만들어 둔 반죽을 짤주머니에 넣고 반죽틀에 짠 다음 소보루토핑을 살살 뿌린 후 오븐에서 구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났다.

이렇게 첫 번째 구움찰떡 완성!

우리에겐 최고의 응원단장이 있다

오늘은 후배 직원들이 병가 후 복직한 선배를 위해 마련한 자리. 최민관 부장은 이준영 과장이 함께 참여를 제안했을 때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며 그동안의 속 이야기를 풀어냈다.

“자리를 비운 동안 제 일까지 맡느라 고생 많았는데 이렇게 또 신경 쓰게 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많이 고맙네요.”

최민관 부장의 말에 이준영 과장은 “오히려 저희가 역할을 잘 못해서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가 쌓인 것 같아 죄송했어요”라는 말을 건넸다. 오세경 대리는 직원들에게 있어 최민관 부장은 늘 응원단장 같은 존재라고 덧붙였다.

“제가 육아휴직 후 올해 4월에 복직하면서 기획전략실로 오게 되었는데요. 업무적으로도 부담이 컸고, 오랜 기간 쉬었다 출근하니 익숙지 않은 것들도 있었어요. 최민관 부장님이 믿어주고 항상 격려해 주셔서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완성된 떡을 함께 나눠먹는 직원들

쫄깃한 맛을 자랑하는 찰떡같은 우리

우당탕탕 첫 번째 구움찰떡을 만든 후, 두 번째 떡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강낭콩 앙금이 들어가고 떡 위에 피칸을 올려 처음 만든 떡과는 다른 모양을 낸다. 시작은 역시나 저울에 재료를 계량하는 것. “그래도 한번 해봤다고 이제 좀 낫네”라는 오세경 대리의 목소리에 여유가 묻어났다.

비슷한 과정을 거치지만 피칸구움찰떡이 조금 다른 건 우유를 넣어 반죽이 좀 더 묽다는 점과 습식찹쌀가루와 건식찹쌀가루를 섞어 구웠을 때 겉면이 좀 더 바삭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반죽을 잘 저어줘야 한다는 것.

이번에도 조용한 강자 김기택 주임이 열심히 휘저으며 돋보였지만 금세 “이거 너무 힘들어요”라며 잠시 주걱을 놓았다. 그 모습에 최민관 부장이 “질풍노도의 시기입니다. 한번 봐주세요”라며 웃었다.

처음 만든 구움찰떡과 마찬가지로 틀에 반죽을 붓는다. 그 다음 강낭콩 앙금을 넣고 다시 반죽을 부은 후 피칸을 올리면 끝. 동일하게 오븐에서 구웠지만 또 다른 맛과 모양의 구움찰떡이 완성되었다. 이제 맛 좀 볼까? 이준영 과장이 가장 먼저 최민관 부장이 맛보아야 한다며 쏙하고 입에 넣어줬다.

최민관 부장이 “오늘 과정에서 제일 힘드네요”라고 말했지만 두고두고 회자 될 멋진 추억 한 컷을 건졌다.

부산시약사신협의 기획전략실은 찰떡같은 팀워크를 자랑한다. 조직이 개편되고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총회.

어떻게 준비해야 한다는 걸 들어만 보았지 실제 진행 경험은 없었던 터라 기획전략실은 조금 막막했다고 이준영 과장이 당시를 떠올리며 말했다.

“부장님의 지원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총회를 마쳤어요. ‘이게 바로 팀의 힘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떡마다 품고 있는 의미가 다르지만 공통된 특징은 바로 건강을 염원한다는 것이다. 오늘 참여한 네 사람은 물론, 이들과 함께하는 모두가 정성 들여 만든 구움찰떡처럼 건강이 찰떡같이 붙길 바란다.

전통 차와 마시면 더욱 좋은 구움 찰떡

오늘 참여한 네 사람은 물론, 이들과 함께하는 모두가
정성 들여 만든 구움찰떡처럼
건강이 찰떡같이 붙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