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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6호

청송의 어느 작은 동네에 퍼지는
꽃 같은 웃음
진보신협
CU Happy Story
글.손은경 사진.박기현   영상.최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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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협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 자리한 진보신협. 총 직원수 5명이 꾸려 나가는 작은 규모의 조합이지만 이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그 어떤 곳에도 뒤처지지 않는다. 지나가는 곳마다 아는 사람들이라 인사하기 바쁘고, 볼일을 마치고 나가는 조합원들을 문 앞까지 배웅하며 엉덩이를 오래 붙이고 있을 새가 없다. 그래서일까. 이 일대에서 ‘진보신협’하면 ‘진심을 다해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라 입을 모아 말한다.

소중한 조합원들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GO!

“오늘 촬영한다고 하더니 지금인가보네. 우리 진보신협 예쁘게 좀 찍어주세요.”

“아이고, 좀 더 웃어봐!”

신협 회보 5+6월호 촬영 차 방문한 진보신협.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자리를 잡고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을 때 방문한 조합원들이 한마디씩 거든다. 볼일이 있어 들른 터라 바로 업무를 봤으면 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조합원들의 얼굴에는 누구 하나 급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핸드폰 카메라 앱을 켜고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촬영팀과 인사하자마자 시작되는 촬영에 어색함이 가득했지만 조합원들의 넉살에 한결 얼굴이 편안해지는 진보신협 직원들이다.

조합원들과 웃으며 어부바 동행을 하고 있는 진보신협은 1979년 44명의 출자금으로 시작되었다. 4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좋은 날도 있었고, 힘든 날도 있었다. 하지만 힘든 시기를 터닝포인트 삼아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었다.

“사실 최근 몇 년이 저희에게는 정말 절실하던 시기였어요. 그러던 중 2020년에 청송사랑화폐가 도입되었는데요. 지역화폐환전에 있어 시장상인들이 겪을 불편한 상황을 진보신협이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죠. 방법을 모색하던 끝에 나온 것이 바로 당일환전입니다.”

시장상인들에게 있어 현금화는 정말 중요한 문제다. 물건을 팔고 돈을 받았지만 그 돈을 바로 활용할 수 없다면 어느 누가 좋아할까. 진보신협의 지역화폐 당일환전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가능한 상호금융으로, 조합원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다.

여기에 더해 2022년 안동행복신협에서 진보신협으로 자리를 이동한 권영철 상무의 노력도 성장에 한몫 단단히 했다. 조합원들의 대출의뢰 상담을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풀어가고, 지역 교류를 통해 금융정보와 서비스 개선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당시 여신 70억 원에서 170억 원으로 성장하였고, 그 바탕으로 자산은 130억 원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조합원들에게 더 주고 싶은 마음

진보신협은 2022년 농소형조합으로 선정되어 신협으로부터 사무환경개선지원금 1천만 원과 맞춤형 홍보물품지원금 8백만 원, 그 외에 홍보물품을 지원받았다. 진보신협은 지원금으로 제본기, 지폐결속기, 계수기 등 직원들의 일손을 덜어줄 수 있는 집기를 구매했다.

“저희가 일일이 손으로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 해주니까 많이 편해진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조합원들에게도 홍보물품을 드릴 수 있게 되어 진보신협의 이미지 제고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진보신협에 가면 뭐 하나라도 손에 쥐여줘 보낸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조은서 과장의 말처럼 진보신협에 가면 쿠키 하나라도 받을 수 있다. 공간을 둘러보다 손바닥 크기만 한 쿠키가 한가득 들어 있는 봉지를 발견했다. 직원들이 간식으로 먹나 보다, 하고 단순히 생각했다. 그때 생각과는 다른 장면이 그려지고 있었다. 금융업무를 마친 한 조합원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조은서 과장이 “잠시만요”하고 일어나 쿠키 하나를 집어 들고 조합원에게 드린다. ‘조합원과 함께 하는 것’이 바로 신협의 마음으로, 고마운 조합원에게 무엇 하나라도 줄 수 있어 마음이 즐겁다.

신협 동반성장 프로젝트
시중은행들이 영업점을 줄여나갈 때, 신협은 농소형신협을 적극 지원하여 취약지구 및 취약계층을 어부바합니다.

신칠만 이사장

진보신협은 조합원 여러분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저희에게 주신 그 신뢰, 잊지 않고 앞으로 더욱 지역주민께 다가가고, 상생하며 조합원님과 함께하는 진보신협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합원들의 화수분 같은 진보신협 칭찬

진보신협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파출업무다. 진보신협이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있을 때 조합원과의 유대관계는 물론 거래량 확보를 위해 두 다리로 뛰기로 했다. 파출업무는 청송사랑화폐 당일환전과 큰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여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많은 상인들이 진보신협과 거래를 시작했다.

“파출업무 특성상 조합원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신뢰가 깨지는 순간 관계가 흔들려요. 그래서 항상 정직한 마음으로 신뢰를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방문하는 것은 조합원과의 약속이라 생각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날 파출업무를 나선 이민경 사원의 말이다. 그녀의 말처럼 진보신협은 코로나19가 발생하여 타 금융업체에서 파출업무를 멈췄을 때에도 유일하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을 준수하며 상인들을 찾아갔다. 현재는 진보면 파출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진보시장으로 파출을 나선 이민경 사원을 따라 나선 길. 마주친 사람들마다 인사하기 바쁘다. 모두가 진보신협의 조합원들이다. 진보신협에 대한 칭찬도 끊이지 않았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곳도 없어요. 우리가 진보신협에 저축을 하면 그 액수가 많든 적든 이사장님이 ‘소중한 돈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운영하겠습니다’라고 전화주세요. 이런 곳이 어디 있어요.”

신칠만 이사장의 진심 어린 전화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이미 평이 자자하다. 그 덕분에 신칠만 이사장이 진보신협에 온 후 자산이 5년 사이에 3배 성장했다. 어떠한 일이든 신뢰와 정성, 진심이 기본이자 핵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진보신협은 조합원들의 평생 어부바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이를 위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해가 쨍쨍 내리 쬐나 늘 웃는 얼굴로 조합원들에게 온 마음을 다해 웃는 얼굴로 다가갈 것이다. 진보신협이 걷는 길에 항상 사계절의 꽃이 가득하길 바란다.

진보신협 동네 한 바퀴

이 세상 그 어디에도
똑같은 풍경이란 없습니다.
진보면은 진보면만의
이야기와 풍경이 있죠.

“파 들여가. 요즘 파 맛있어.”
채소를 둘러보던 아주머니에게
수완 좋은 주인이 말을 걸자,
아주머니는 고민하지 않고
파 한 단을 들고 계산합니다.
오랜 단골손님이라 하네요.
아주머니는 오늘 산 파로
어떤 요리를 할까요?

시장에서 나와 동네를 걸어봅니다.
축구공을 들고 친구와 학교 운동장으로
뛰어 들어가는 아이들,
공원 벤치에 앉아 이야기하는 어르신들.
조용하면서도 마음 따뜻한 이야기로
가득한 이곳에서 진보신협은 동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