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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호

테니스로
더 가까워진 우리

힘이되는 벗
글.양지예 사진.고석운

원당신협의 MZ세대 4인방, 서고은, 성민희, 김재선, 노유미 주임이 테니스에 입문했다.
힙하게, 멋지게, 테니스 코트를 종횡무진하는 모습을 상상했건만, 테린이 탈출은 쉽지 않다.
함께 하는 동료들이 있어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테린이 4인방의 좌충우돌 테니스 원데이 클래스 현장을 소개한다.

동료들과 함께하면 언제나 즐거워

직장인들이 가장 설렘을 느낀다는 불금의 어느 날, 원당신협의 ‘테린이’ 4인방이 조명을 환하게 밝힌 실내 테니스 코트에 등장했다. 테니스 스커트에 활동하기 편한 상의를 맞춰 입고 환한 미소와 함께 등장한 직원들은 테니스를 배운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가득 찼다.

“제가 회사에서 가장 좋아하고 많이 의지하는 언니들과 특별한 경험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함께 즐거운 추억 만들고 싶습니다.” 오늘 모임을 주도했다는 서고은 주임의 설명이다. 퇴근 후 부랴부랴 의상을 갈아입고 테니스 코트로 서둘러 온 탓에 피곤하고 힘들 법도 한데, 찐친들과 함께여서 그런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테니스는 전혀 경험이 없어서 걱정했어요. 그런데 워낙 서로 친한 사이고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아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라켓이라고는 아주 어릴 때 배드민턴 라켓밖에 잡아보지 못했다는 김재선 주임은 걱정 반, 기대 반의 모습이다.

완전 ‘생초보’인 김재선 주임과는 달리 서고은 주임과 노유미 주임은 테니스 강습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 성민희 주임도 테니스는 아니지만 비슷한 운동 종목인 스쿼시를 배운 경력을 밝혔다. 과연 그들의 실력은 어떨까. 본격적인 강습을 위해 직원들은 테니스 코트 한 켠에 놓인 라켓을 선택해 코트로 들어섰다.

한 명씩 공을 칠 때는
서로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며 격려하고 박수치고,
함께 할 때에는
합이 척척 맞는다.

테린이 4인방의 좌충우돌 테니스 강습

코트 한가운데로 들어선 직원들은 저마다 라켓을 휘두르며 몸을 풀었다. 라켓을 잡아본 경험이 있는 서고은 주임과 노유미 주임은 몸이 기억하는 듯 자연스럽게 스윙 포즈를 잡았다.

“사실 저와 서고은 주임은 예전에 세 번 정도 강습을 받은 적이 있어요. 레슨 3번 만에 말로만 듣던 테니스 엘보가 와서 그만두게 되었거든요. 테니스 코트에 오니 다시 테니스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노유미 주임은 예전 기억을 더듬으며 라켓을 휘둘러본다.

네 명의 경력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들은 강사는 강습의 난이도를 조절하기 위해 우선 경력자들의 실력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습 경력이 짧기 때문에 간단하게 포핸드로 공을 치는 법을 보려 했던 강사는 그립법을 보더니 모두 함께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것을 권했다. 서고은 주임과 노유미 주임의 멋쩍은 웃음에 다른 동료들도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은 초보자들에게 가장 쉬운 포핸드 그립을 배우기로 한다. 강사가 직원들 라켓을 한 번씩 교정해준 후 옆에서 쳐주는 공을 한 명씩 포핸드로 쳐내는 강습이 시작됐다.

첫 번째 선수는 김재선 주임. 마음과는 달리 코트 바닥으로 꽂히는 공에 실망스러운 얼굴이다. 강사는 라켓의 위치를 교정해주며 다시 공을 던졌다. 역시 라켓 잡는 법이 중요한 것일까. 강사가 라켓 위치를 교정하고 자세를 다시 잡아준 후 갑자기 스윙이 좋아진다.

두 번째 선수는 성민희 주임. 몇 번 라켓을 휘둘러보니 감을 잡은 듯 잠시 후 공이 시원하게 쭉 뻗어나가 네트 반대편 코트 바닥에 꽂혔다. “와~” 지켜보던 동료들도 감탄을 하고 거기에 자신감을 얻어 점점 더 힘 있게 공을 쳐냈다.

“제가 육아휴직 후 복직하고 나서는 디지털 창구가 도입되어 7년간 매일 했던 업무조차 너무 생소한 느낌이었는데요.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동생들에게 수시로 전화했는데 귀찮아하지 않고 친절하게 알려줘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이제 경력자들만 남았다. 경험자들이 뭔가 보여줘야 할 때다. 서고은 주임이 더욱 심기일전해 앞으로 나섰다. 첫 스윙부터 공이 시원하게 뻗어나간다. 회심의 한방이다. 노유미 주임의 실력은 더 놀라웠다. 파워가 좋아 치는 족족 공이 네트를 넘어 멀리까지 뻗어나간다.

테니스 강습으로 추억 하나 더하기

1대1 스윙 레슨이 끝난 후에는 곧바로 움직이며 스윙을 하는 연습으로 넘어갔다. 테니스는 발로 하는 스포츠라는 말이 있듯이 스텝을 밟으면서 공을 받아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공처럼 통통 튀는 발랄함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공을 쳐내는 발걸음이 경쾌하다.

“제가 작년 10월에 주임 시험을 봤었는데요. 언니들도 바쁜데 항상 제가 공부를 잘하고 있는지 체크하고 격려해줘서 정말 힘이 됐어요. 너무 친하다 보니 오글거려서 말로 해본 적은 없지만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서고은 주임은 오래 함께 한 만큼 추억도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함께 상해로 연수를 갔던 추억은 잊을 수가 없다. 매일 보는 얼굴이지만 해외에서 함께한 경험은 무척 색다르고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늘의 테니스 강습도 또 하나의 추억이 될 것이다.

“1시간 강습 받았다고 팔이 아프네요. 그래도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동료들이 함께여서 그런 것 같아요. 앞으로도 기회가 있다면 함께 운동도 하고 취미생활도 즐기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올겨울이 끝나기 전에 다 같이 캠핑 가서 즐거운 추억 만들고 싶어요.” 노유미 주임의 제안에 동료들은 또 한 번의 의기투합을 생각한다.

‘힘이 되는 벗’이란 이런 것일까.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 믿어주고 격려해주고 이끌어주고 함께 해주는 것. 오늘 함께 한 테니스 수업도 두고두고 꺼내보는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다.

‘힘이 되는 벗’이란 이런 것일까.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 믿어주고 격려해주고
이끌어주고 함께 해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