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캐롤과 나무를 휘감은 알전구의 불빛이 거리를 가득 메우는 크리스마스! 일 년 중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날이다. 강예림 서기와 정혜림 서기는 아직 이르지만 한발 앞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기 위한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했다. 평소 도예나 공예품 만들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에게 딱 맞는 ‘크리스마스 화과자’ 만들기다.
“저와 정혜림 서기는 공통점이 참 많아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첫 출근을 했던 날 나란히 앉은 저희를 보고 이름이 너무 비슷하다며 쌍둥이 같다고 말씀해 주셔서 서로 더 호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후에 조금씩 조금씩 이야기하다 보니 이름뿐 아니라 나이, 취미, 관심사도 비슷하더라고요. 둘 다 야구 관람을 좋아하고 맛집과 일상을 담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똑같은데요. 도예나 베이킹 등 무언가 만드는 것도 좋아해요. 화과자 만들기 체험은 처음인데 정혜림 서기와 함께 해서 더욱 즐거울 것 같아요.”
‘힘이 되는 벗’ 신청 후 당첨 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뻤다는 강예림 서기다. 마주 앉은 정혜림 서기 또한 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멋진 체험을 강예림 서기와 함께 하게 되어 기대된다며 웃음 지었다.
화과자는 찹쌀가루, 쌀가루, 밀가루 따위로 만든 반죽에 팥고물, 콩고물을 넣고 손으로 정교하게 빚어 만드는 과자로, 겉앙금으로 속앙금을 감싸고 모양을 내서 완성한다. 반죽의 특성상 어떤 모양이든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고 무엇보다 기계로는 만들 수 없어 손으로 일일이 빚어야 하므로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이날 만들 화과자의 주제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하면 연상되는 여섯 가지 모양을 만들기로 했다. 가장 첫 순서는 겉앙금 만들기. 테이블에 준비된 재료 중 쌀가루, 찹쌀가루, 밀가루, 설탕 등을 섞어 쪄내 뭉친 앙금을 계량하여 떼어낸다. 계량한 반죽을 손으로 주물럭주물럭한 후 납작하게 펴면 된다. “떡처럼 쫀득한 질감이에요.”, “클레이 놀이를 하는 것 같아요.” 강예림 서기와 정혜림 서기는 재미있는 미술놀이를 하듯 앙금을 편다. 이후 겉앙금 안에 동그랗게 빚은 속앙금을 넣고 조심스럽게 감싼 다음 손바닥에 놓고 동글동글 굴리는데, 이렇게 만든 공 모양이 각양각색의 화과자를 만들기 전 기본 베이스다. “반죽이 자꾸 손에 붙어서 모양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네”, “동글동글 예쁘게 모양을 내는 것도 힘들다”라며 서로 고충을 이야기 하면서도 강사의 지시에 따라 손을 열심히 움직여 모양을 완성했다. 강예림 서기와 정혜림 서기는 스스로 손재주가 있다고 믿고 싶다며 예쁜 완성품을 기대했다.
이제 원형 반죽을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차례다. 눈사람을 시작으로 포인세티아, 산타, 트리, 크리스마스 리스, 눈꽃까지. 크리스마스 대표 이미지를 한 세트로 모았다. 하얗고 동그란 얼굴에 주황색 코가 매력 포인트인 눈사람은 난도 최하. 크리스마스 겨울 꽃이라 불리는 빨간색 포인세티아는 눈사람보다 조금 더 모양 내기가 어렵고, 뾰족한 산타 모자와 수염을 표현해야 하는 산타얼굴은 이보다 한 단계 더 난도가 높다. 앙증맞은 여러 가지 장식품을 만들어야 하는 트리와 리스,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야 해 많은 테크닉이 필요한 눈꽃 순으로 난도는 점점 더 올라간다.
“이거 망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점점 높아지는 난도에 모양을 만드는 게 조심스러운 강예림 서기다. 반면 정혜림 서기는 조금 더 과감하다. 만드는 손길만 봐도 각자의 성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저는 쾌활하고 적극적인 반면, 강예림 서기는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면이 있어요. 오히려 성격이 달라서 어떤 일을 할 때 서로 약점을 보완할 수 있고 협력할 수 있어요. 같이 일하다가 지금은 서로 다른 지점에서 업무하는데,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연락하는 사이입니다. 강예림 서기와 같은 동료가 있어서 무척 든든해요.”
정혜림 서기의 말에 강예림 서기 또한 반대되는 성격이 일을 할 때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며 동의했다. 화과자가 하나씩 완성되어 갈수록 공방 안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처음 만들어본 화과자지만 완성도 높은 결과물에 두 사람 또한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정성스럽게 만든 화과자를 열심히 포장하는 강예림 서기와 정혜림 서기에게 누구에게 선물할 거냐고 묻자 “내일 조합에 가져가서 동료들과 나눠 먹을 거예요”라고 동시에 대답한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동료와 함께 한 하루가 크리스마스처럼 즐겁고 행복했다”라며 소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