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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10호

때가 되면 너의 정원에 꽃이 필 거야 배경
그렇게 나의 세계관이 확장되었다
내 인생 ONE PICK 문학책을 소개합니다!
사유의 시간
정리. 편집실

문학 작품 속 주인공들의 삶, 그야말로 남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 남의 이야기가 나에게 스며드는 순간 이제부터는 나의 이야기가 된다.
그렇게 사유의 세계는 확장되고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다. 어떤 책이 신협인들의 세계관을 확장시켰을까.

대동신협 홍성호 사원

오늘도 자기만의 정원을 가꾸고 있을 당신에게

에세이 〈때가 되면 너의 정원에 꽃이 필 거야〉
저자 윤수빈

때가 되면 너의 정원에 꽃이 필 거야

책의 저자인 윤수빈 작가는 SNS에서 일상, 삶을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고 있습니다. 책 출간 소식을 듣고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우리 모두는 각자의 정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이 다양한 것처럼 각자 가지고 있는 정원의 모양도 다양해서 남들의 것과 비교하기보다는 내 정원을 사랑하고 정성껏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요.

작가는 “우리 모두 각자의 때를 품고 있다. 하지만, 꽃이 피지 않는 순간도 마땅히 아름답다”라고 말해요. 그 말처럼 꽃을 피우기 위해 땅을 다지고 씨앗을 심고 흙을 덮고 물을 주는 모든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고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마음이 책 페이지마다 담겨있어요. 오늘의 좌절과 슬픔도 꽃이 피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토닥여주어 위로가 되어줍니다. 위로가 필요한 날 누군가를 찾기보다는 이 책에 한번 기대어 보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때를 품고 있다.
하지만, 꽃이 피지 않는 순간도 마땅히 아름답다.”

함께 보면 좋은 책
〈이렇게 살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 오늘의 행복을 찾아 도시에서 시골로 ‘나’를 옮겨 심으며 나답게 살아가고 있는 귀촌 유튜버 리틀타네의 우당탕탕 호미질 라이프!
〈삶을 견디는 기쁨〉 힘든 시절 우리를 위로해 주는 헤르만 헤세의 따뜻하고 다정한 문장들.

대봉천신협 홍윤지 주임

잠들어야만 입장 가능합니다!

소설〈달러구트 꿈 백화점〉
저자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

서점에 갔다가 표지 그림에 끌려서 사게 되었어요. 이야기의 세계관이 독특합니다.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마을이 있는데요. 그 마을에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있어요. 백화점에 물건들로 가득한 것처럼 이곳에는 온갖 꿈들로 가득합니다. 꿈을 사고파는 거죠. 이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페니라는 인물이 신입사원으로 채용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지만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꿈을 다룬 이야기가 가장 긴 여운을 남겼어요. 트라우마 꿈에 화가 나 있는 손님들에게 달러구트는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던 때일지도 모르겠죠. (…) 그런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손님들께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해요. 굉장히 위로가 된 문장이었고, 앞으로 올지 모르는 고난의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마법과 같은 말인 것 같아요.

“네가 생각하는 대단한 미래는 여기에 없단다.
즐거운 현재, 오늘 밤의 꿈들이 있을 뿐이지.”

함께 보면 좋은 책
〈은하계 환승터미널 구멍가게〉 제44 은하계 환승터미널 구멍가게 주인이 된 봉천동 소상공인 원동웅 씨. 각양각색 외계인들 틈에서 무사히 구멍가게를 열 수 있을까?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마음의 상처를 지워주는 언덕 위 신비로운 세탁소 이야기. 우리 동네에도 이런 세탁소가 있었으면 좋겠다.

신협중앙회 조은혜 팀장

토요일 밤마다 열리는 성대한 파티의 주최자, 그의 정체는?

소설〈위대한 개츠비〉
저자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 모르는 분은 아마 없을 겁니다. 첫사랑을 만날 수 있는 화려한 여름날의 파티가 끝나고 스산한 계절에 이르러 그간의 모든 것들이 덧없음을 느끼면서도 희망으로 점철된 개츠비의 삶을 엿보고 싶을 때 손이 가는 책입니다.

가난한 처지 때문에 사랑했던 여인 데이지와 헤어지고 악착같이 돈을 모아 부자가 되어 재회하지만 그 끝이 아름답지 않았어요. 개츠비에게 데이지는 인생의 전부였지만 데이지에게 개츠비는 무료한 일상에 찾아온 작은 자극일 뿐이었으니까요. 끝까지 데이지를 감싸기 위해 노력했던 개츠비가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생의 전부를 걸었던 개츠비. 그래서 그의 이름 앞에 ‘위대한’이 붙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물결을 거스르는 배처럼,
쉴 새 없이 과거 속으로 밀려나면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함께 보면 좋은 책
〈노르웨이의 숲〉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한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들은 서로를 사랑했는데도 상대방에게 하나의 지옥을 선사했다.